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ド ドア

都 濤芽

도아

학년

나이

​성별

신장

​체중

1학년

13세

여성

154㎝

40㎏

지신 아루? 보디-랭귀지.

관찰

지능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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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s 

지신 아루? 보디-랭귀지.

일본어.. 잘은 못해요. 영어? …잘 모르는데.

한국어…는 잘한다!

보정 후 투명화.png
학생증 11.png

총합 12

본래 한국에 살았을 때의 성적은 중위권.

멍청함의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선 멍청함이 배가 되었다..

 외관 

밀발에 자안. 눈웃음이 꽃핀 얼굴은 딱봐도 순해보이지만, 학기 초 행적만 살펴보면 불량아가 따로 없어 얼굴과 성격이 따로 논다의 표본으로 뽑혔다. 저렇게 잘 웃으면서 남들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학교도 잘 안 나오려 들었다지. 1학기의 행적은 도아의 꼬리표다. 실상 성격도 고집쟁이에 사회성도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니 얼굴에 속지 말자.

한국에서 막 이민왔을 때 환경에 적응을 못해 고생했었다. 한달동안 살만 3~4kg이 빠졌댄다. 지금도 말랐지만 당시엔 더 삐쩍 말랐었다. 그런 애가 안색도 창백하니 표정도 안 좋았고. 아무리 단정한 얼굴이라도 음침해보일만한 모음집이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들을 때에는 웃으면서 네가 알아들을 때까지 계속 말해달라 부탁해보라는 엄마의 지론에 따라 도아는 예전-막 일본에 왔을 때-과 달리 사람을 마주할 때 대부분 일단 웃고 봤다. 평소 표정도 웃는 상이라 가만히 있을 때는 흔히 말하는 면접 프리패스상이라 믿어도 의심치 않을 만한 외견. 1학년 1학기의 싸가지 표정을 기억한다면 입이 떡 벌어질만한 변화였다.

 성격 

< 예민한, 고집이 센, 사회성이 부족한, …나아지는 중 >

 

태어났을 때부터 작은 것에도 잘 울어 부모님을 고생시켰다고 들었다. 잘 우는 것도 모자라 잘 그치지도 않았고, 울다 열이 올라 근처 소아과와 대학병원 응급실 단골손님이였다고. 부모님에 대한 분리불안은 기본에다, 딱 한국 나이로 돌이 지나 2살이 되었을 때는 낯을 가리기 시작해 가족 외의 사람들을 볼 때마다 더 울어댔단다. 사실 도아를 가졌을 때 입덧도 장난 아니었다는데. 원래 자식은 나이가 들수록 힘들다지만 도아는 그중에서도 유독 부모를 힘들게 만드는 아이였다. 또래에 비해 얌전했던 오빠와는 정반대라 시댁이나 친가에 잠시 맡길 수도 없었다. 

이렇듯 도아의 예민함이 성격적인 면모가 아닌 본질 자체에 있다. 

도아는 적응력이 굉장히 낮고, 낯선 곳을 싫어하며 자신과 다른 것을 배제하려는 성향이 무척 크다. 자기방어적 태도가 심해 자신과 안 맞을거라 단정지은 사람은 최대한 피하려고 들며, 고집도 쎄 먼저 굽히려 들지 않는다. 따박따박 대들고 마이페이스적인 행동에 기죽지 않는 태도는 대부분 도아의 센 고집에서 나온다.

내향적인 성향을 가졌다. 안면을 튼 사이에는 말이 청산유수로 흘러나오지만 모르는 사람 앞에선 합죽이다. 워낙 예민한 성미를 가져 한국에서도 친구 사귀기가 그닥 쉬운 편은 아니었는데, 일본에서는 그게 배가 되었다. 언어가 통하질 않으니 평범한 내향인 성격에서 사회성이 좋지 않음으로 레벨업됐다. 아마 일본에 오면서 생긴 버릇도 여기에 한몫했을 것이다. 지금에서는 사람을 웃으며 대한다지만 전에는 표정도 불퉁하니 말 걸어도 단답에, 혹은 고개를 홱 돌리고. 생각도 삐딱하니 언행도 좋지 않았다. 겨우 선생님들 앞에서야 예의를 지키는 타국의 또래는 좋은 이미지를 주기 힘들다. 

요즘에는 그나마 나아졌다. 일단 사람을 마주하면 순한 얼굴로 생글 웃으니 자기 방어적 태도에도 반감을 사는게 조금, 아주 조금.. 낮아진 것도 있고. 일본어를 배우니 대답도 길게 할 수 있게 되어 단답도 안한다. 같은 반 친구들한테는 가끔 장난도 조금씩 치고, 일본어 학원에 안 가는 날에는 게임만 해대는 이웃사촌을 끌고 밥도 먹으러 다닐 정도로 활발해졌다.

 기타 

1. 한국에서 일본으로

 

  • 아버지가 해외발령을 받았다. 대학교 진학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아들과 이제 막 국어를 떼고 있을 딸아이를 두고 부모님은 많은 고민을 하였다. 같이 일본으로 갈까. 아들만 맡길까.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할 딸과는 멀리 떨어질 수 없다는 부모님의 지론이 크게 반영되어 도아의 경우, 어떤 선택이든 무조건 일본행이었다. 

 

  • 그래서 도아는 한국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타나라로 오게 되었다. 다행히 중학교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었지만, 태생이 예민한 애라 환경도 언어도 다른 나라에 몸을 적응시키는데 그 시간을 다 써버렸다. 일본어를 뗄만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었다.

 

  • 국어 공부도 제대로 못 떼고 온 토종한국인인 만큼 일본어의 일 자도 몰랐다. 중학교 진학 전 한달간 일본어학원에 다녔지만 12년 인생동안 익숙해져 있던 언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는 무섭고 낯설기 짝이 없었다. 아는 단어도 모르는 단어처럼 들렸고, 모르는 단어는 그냥 외계어였다. 심지어 일본어를 아예 모르던 도아에게 있어 주변 사람들의 말은 너무 빨랐다. 알아듣기가 쉽지 않으니 남이랑 대화하는 것도 어려웠다. 애초에 막 이사 온 타국에 적응하지 못해 곤혹을 치루던 도아에게 일본어를 배우는 것조차 제법 이른 행위였다. 어느새 도아는 누군가 말을 걸면 회피하는 버릇이 생겼다. 말을 걸기도 전에 고개를 돌려버리고, 대꾸도 짧고 간결해 예의를 밥 말아먹은 것처럼 보였다. 안 좋은 소문의 시초였다.

 

  • 그뿐이면 다행이지. 도아는 땡땡이도 자주 치려고 들었다. 남들이 무슨 얘기를 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도아라는 단어가 나오면 자기 얘기를 하나 싶어지고. 그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라 학교에 가기 싫어진 것이다. 그 일련의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도아의 부모님께 전화드린 적도 몇 번. 부모님도 예민해진 도아를 달래주기 바빠 옆집에 사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이웃사촌이 질질 끌고 등교한다. 그 모든 모습은 사정을 모르면 불량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 성적은 최하위.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해 보충 수업 당첨자였다. 그나마 수학에서 낙제점을 면한 이유는 일본어를 보지 않아도 풀 수 있던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싫어하는 학교를 방학동안 또 나가야하다니! 어차피 선생님 말도 잘 못 알아듣는데!

 

2. 일본어와 일본과의 화해

 

  •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준다. 부모님은 최소 5년간은 일본에서 살아야한다고 했다. 자신과 아직까지도 메일이나 문자 등을 하는 사람은 한국엔 거의 오빠 뿐이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은 잊혀진지 오래. 그래, 어차피 여기서 살아야 하는 거… 계속 이렇게 굴 순 없지. 보충수업도 그만 들어야하고.. 오빠는 너도 대학을 일본에서 진학할 수 있다며 빨리 일본어를 떼라며 제촉했다. 부모님도 말은 안 하지만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도아는 이제 고집을 버려야 했다.

 

  • 1학년 2학기가 막 시작했을 때. 도아의 고집이 진 순간이었다. 

 

  •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겨우 뗐다. 버벅거리긴 하지만 쉬운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은 곧잘 읽는다. 어려운 문장은 아직 힘들다. 한자는 너무 어렵다고 투정부리지만 하루 5개씩은 암기하려고 노력한다. 일본어에 조금 익숙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빠른 발음에는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 릴렉스! 천천히 말해! 제일 잘하는 말은 이것. 단어가 기억이 안 날 때는 몸을 사용한다. 바디랭귀지 한 판 가보자고.

 

  • 만국의 공통어 영어도 못한다. 내 앞에선 영어 압수. 일본어도 아직 어려운 13살한텐 영어가 너무 버겁다.

 

  • 일본어학원을 다니면서 오빠의 추천으로 틈틈히 애니메이션을 보며 화법을 익혔다. 영화나 드라마는 흥미가 안 가 애니로만 공부했다. 덕분에 이상한 것들도 잔뜩 배워 소통 중 사람들이 곤혹을 치르게 할 때가 종종 있다. 약속한다는 말을 목숨을 걸도록 할게! 로 말하던가, 너무해라는 말을 어떻게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를 수 있어? 라고 표현하던가… 

 

  • 요즘엔 핸드폰 번역기도 자주 사용한다. 대화에 아주 큰 어려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3. 3학년과의 불화, 감정

 

  • 시작은 4월부터였다. 체육대회를 준비했을 당시는 도아가 일본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본어도 어려워하며 회피하는 버릇이 생겼을 때였다. 체육대회도 결국 아는 자만 즐길 수 있는 거라며 학교에 가기 싫다고 울어재끼던 도아는 옆집 이웃사촌에 붙잡혀 죽을 상을 하며 터덜터덜 등교했고, 그만큼 모든 활동에 대부분 비협조적이었다. 그래도 유교국가의 어린이 답게 선배들의 말은 따라준답시고 연습에 참여하긴 했다지만… 모든 아이들이 협동적으로 연습에 매진하던 때를 생각해보면 도아의 태도나 행동은 비호감을 쌓기엔 충분했다. 그러던 와중에 또 체육대회는 엉망이 되었다. 도아한테 있어 3학년의 첫인상이 어떨지는 뻔히 보일 일이었고, 3학년한테 도아의 첫인상이 어떨지도 마찬가지였다.

 

  • 6월! 이때는 그나마 반친구들과 고루고루 겨우 인사를 하고 다닐 때였다. 그날은 평소보다 기분이 꿀꿀했다. 여전히 학교는 가기 싫고, 대화도 인사가 겨우였고.. 첫인상이 안 좋게 남겨진 선배들한테는 인사도 고개 까딱이 고작. 굳이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아서 홱 외면하는 꼴이 제법 싸가지였을 것이다. 어쨌든 어영부영 지나간 합동 수업시간을 뒤로하고, 도아는 같이 미술실을 치우기 위해 일어났다. 그런데 선배들은 정리를 하는 둥 마는 둥 거리며 미술실을 홱 나가버리는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갓쇼우노.. 어쩌구.. 그게 뭔데? 그 어쩌구 때문에 자기들만 선생님한테 혼났다.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도아한테 그 일로 선배들의 인상이 얼마나 더 안 좋아졌을지 충분히 예상갈만한 일이었다.

 

  • 9월! 멘토링 일지… 한창 일본어 공부로 바쁠 때였다. 멘토링 일지가 사라졌다는 말에 반 아이들과 열심히 찾아보지만 일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 일로 선배들이 혼났다고… 들었지만… 사실 도아는 그 일에 별 감흥이 없었다. 우리도 자기들 때문에 혼났는데 뭐. 쌤쌤이네. 겨우 이 정도의 감상. 

 

  • 10월! 문화제. 도아는 3학년들이 많이 시켜 남은 문어쪼가리들을 몰래 질겅질겅 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어쩜 엮이는 일마다 이래?

 


4. 도 도아

 

  • 토종 한국인이다. 아버지는 대기업에 근무하시다 해외발령으로 일본에 오게 되었고, 어머니는 전업 주부다. 둘 다 서로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사실 도아의 가족들이 전부 다 일본행이 정해진 이유는 두 분이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 오빠는 대학생이다. 올해 일본에 있는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은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 다닐 생각이 있냐는 말에 일본으로 넘어왔다.

 

  • 생일은 7월 7일. 별자리는 사자자리다. 추위와 더위 모두 잘 타 교내에서도 가디건을 걸치고 다닌다. 마이는 답답하다며 입지 않는다. 

 

  • 호는 적지만 불호는 많다. 답답한 것, 텁텁한 음식, 오이, 피망, 차가운 손, 스킨십, 굴, 날 것, 조류, 파충류, 개구리, 미끌미끌한 감촉. 심지어 이불의 재질도 가렸다. 탕수육은 소스 없이, 복숭아는 무조건 물복. 이 외에 여러가지. 

 선관 

야기시타 료 - 옆집 이웃사촌 

 

: 모든 것은 도아에 대한 걱정이 많은 어머니의 고민으로 시작됐다. 도아의 예민함을 태어났을 때부터 잘 알고 있기에 학교에서 적응못할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등교를 거부할지도 모르지.. 화단에 물을 주며 푹푹 한숨을 쉬던 도아의 어머니가 신경 쓰였는지, 옆집 아주머니가 살갑게 말을 붙였다. 도아의 어머니는 도아의 얼굴을 물려준 사람답게 순하게 생겼고, 거기에 외향적이라 성격도 좋아 사람과 금방금방 친해지는 편이었다. 마침 옆집 아주머니도 그런 성격이었는지, 두 분은 말을 트며 곧장 친해지다 도아 어머니의 고민 이야기까지 나왔다. 딸이 적응을 못할까 걱정이라고… 그 고민에 옆집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손뼉을 맞댔다. 

마침 자기 아들도 그 중학교에 입학 예정이니, 소개해줄까요? 저도 애가 숫기가 없어 걱정이었거든요! 

.. 이 1시간동안의 대화로 학기 초, 매일 아침마다 또래 남자애가 또래 여자애를 질질 끌고 학교에 등교하는 장면이 완성되었다. 

대외적으로 숫기가 없어 보이고 무뚝뚝한 편인 야기시타는 도아에게 끌고 다니기 좋은 친구1 위치이다. 처음 소개 받았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요비스테를 한 도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가 준 료는 사실 도아가 일본에 적응하기에 많은 공신을 한 친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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