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관현악부

さとう しゅう

雪糖 星

토  슈

학생증 9.png

관찰

지능

​운

■■■■■

■■■

■■■■

 Stats 

떼잉, 쯔.

요즘 애들은 근성이 없어.

학년

나이

​성별

신장

​체중

3학년

15세

여성

157㎝

47㎏

슈전신.png

굽 포함 166cm

사토 슈. 

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콘페이토 알지? 별처럼 생긴 사탕.

시련에는 단단하고도 남에게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다는데…

니 하는 꼬라지를 보니 울퉁불퉁 지멋대로 생겨먹은 것만 닮았댄다. 허, 나참! 

 외관 

푹 눌러 쓴 후드 아래로.

또, 거슬릴만치 긴 앞머리 아래로.

새하얀 피부 위에 짙게 깔린 밤 중에도 황금색 눈동자가 뜨고 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봄바람에 살랑이는 벚꽃색 머리카락 틈새로 날카롭게 휜 눈매가, 화려한 속눈썹이 시선을 끈다. 눈은 항상 동-그랗게, 삼백안으로 떠서는 노려보듯이 쳐다보더라. 위협적이라기 보다는 찝찝한 시선이다. 기분 나쁘게 웃는 마스크는 남 약올릴 때나 잠깐 내렸지. 내려봤자 기분 나쁜 건 매한가지니 별 볼 일도 없다.

머리카락은, 산만한 듯 하면서도 가만 보면 정갈했다. 옆머리의 길이가 다른 것도, 길이가 평균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긴 것도… 모든 머리카락 끝이 줄을 잘 맞춰 잘려있는 것을 보자니 아마, 다분히 의도적일 것이다. 

 

교복은 꼭꼭 챙겨 입으면서도 놓지 못 하는 것이, 부산스럽게 찰랑거리는 새카만 장신구나 옷거지들.

앞머리를 한쪽으로 넘겨 머리핀으로 고정시켰다. 눈 앞에 그늘이 지는 건 여전하나 그런 건 대수가 아니었다.

셔츠 단추 두어 개를 풀어 목에 찬 초커를 훤히 드러낸다. 성의 없이 매달린 넥타이는 유성 모양 만을 위한 고집이며 제 덩치를 한참 넘는 셔츠는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벨트로 졸라 맸다.

짧은 기장의 오버사이즈 후드 집업을 매일같이 뒤집어쓰고, 그 소매 아래로 스트라이프 티셔츠도 의식적으로 삐죽, 고개를 내밀었다.

손가락엔 반지가 여럿, 하나같이 까맣게 칠해진 짧은 손톱엔 일부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등짝에 싣고 다니는 첼로 가방에서 기타라도 꺼내 치는감. 부러 짝짝이로 맞춰 신은 니삭스와 아주 잘 어울리는 통굽 워커. 어쩐지 조그만 체구에 비해 키는 우뚝 솟아있더라니, 굽이 저 앞 일식집 히레카츠보다 세 배는 두껍다.

 

…짜맞춘 것처럼, 제 장신구를 교복이 돋보이게 하는 이 녀석 패션의 전체적인 양상. 패션을 잘 알건 모르건 펑크룩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 정도는 할 수 있을 터다.

 

어느 누가 학교에 이러고 다닌다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단 한 명도 이상한 시선, 엄한 경고 하나 주지 않았을까. 그래도 말릴 수 없는 고집불통 오타쿠인가. 말을 정말 안 들을 것 같

 성격 

녀석의 이미지는…

고독한 #조용한 #시크한 

 

“ ……뭐야, 너 나 알아? ”

 

 유난스러운 모양새와 달리 녀석은 좀처럼 입을 잘 열지 않았다. 깊게 어울리는 사람 없이 늘 단독 행동을 하니 당연한가 싶다가도, 얼굴 하나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인적이 드문 곳만 골라 머무는 걸 보면 꽤나 독립적인 성향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 잘 없고, 바깥에서도 목격담이 전무. 행동 반경도 작은 듯.

그다지 말 걸고 싶은 인상은 아니라지만, 그런 편견을 제치고 말을 걸어 보면 관상은 꽤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무심하게 응시하는 눈동자는 끊임 없이 눈칫밥을 주고, 말투도 차갑다 못해 재수 없으며, 목적 없는 대화는 이어갈 의지 없이 금새 끊겨버린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목적이 있다 못해 흘러넘치지 않는가. 웬일로 시덥잖은 얘기에도 호응해주는 태세다. (재수 없는 건 매한가지지만.) 조용할 때 먼저 입을 나불거리기도 하고, 심심하면 일면식이 없어도 불러세우는 걸 보니 낯을 가리는 건 아닌 모양.

 

 

그 사람…. 저는 좀 무서워요. 스타일도 그렇고, 눈빛도 음침해요!

성격도 이상하다던데, 양아치 아니에요?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 학생, A 씨-

 



 

나를 말한다

나르시시스트 #자기애  #허세? 

 

“ 나를 몰라? ”

 

 슈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다 보면, 한 번 쯤은  징그러울 정도의 나르시시스트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love yourself, 스스로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냐던 녀석은 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자기애가 흘러 넘친다. 기가 죽는 일이 없었고,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소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더라. 

 

 정작 본인은 제가 그리 잘난 체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실제로 제가 잘났다 특별히 유세를 떠는 것도 아니며, 그럴 만한 근거도 없으나 어째서인지 그렇게 느끼게끔 한다. 교만하다 지적을 하면 되려 황당해하는 태세였다. 마치 은연 중 몸에 베인 오랜 습관과도 같았다.

 겸손과는 거리가 멀다지만, 그렇다한들 남을 깎아내리는 타입도 아니었다. 칭찬을 받으면 순수하게 고마워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괜히 올려쓰고는, 답지 않게 웅얼이며 말이다.

 

 

자의식 과잉인 줄 알았는데… 그냥 칭찬받고 싶은 건가 싶기도 해. 

수줍어 하더라고…? 아후, 지금 생각해도 좀 돋네.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 학생, O 씨-

 



 

타인을 말한다

#자기중심적 #털털한  눈치 보지 않는 

 

“ 난 나 밖에 몰라. ”

 

이기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타심을 마주할 때면 제게 묻고는 했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 

딱 그 정도였다. 이해하지 못 해도, 제 나름의 걱정이 되어도 속으로 삼키면 그만이었다. 슈의 세상에는 자신과 타인, 두 부류 밖에 없다. 그렇게 저보다 중요한 타인이란 없는 것처럼 굴면서도, 제게 득이 되는 사람에게는 죽고 못 사는 것처럼 들러붙고. 또 금방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하고싶은 말은 꼭 했고, 하고싶은 것은 누가 뭐라든 해내고야 말았다. 또, 하고싶지 않은 것은 웬만해서 하지 않았다. 대범한가 싶으면서도 넘지 말아야할 선 위로만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것이, 마치 정해진 한계점이라도 있는 모양새였다.

남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날라리 따위로 낙인 찍히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교복 좀 제대로 입어라, 지각 좀 하지 마라!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유?

가만 보면 또 큰 사고는 안 치는 것 같은데, 요 얍삽한 놈을 당최 우짜면 좋을까….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 교사, B 씨-

 

 

타인이 말한다

#단순한 #저급한 #껄렁한  유치한 

 

“ 으에~. 너 바보멍청이똥개해삼멍게말미잘이냐? ”

 

심심한 녀석은 남을 골려주는 것을 퍽 좋아하더랬다. 심심하면. 

다른 세상 사람처럼 거리를 둘 땐 언제고 불쑥 나타나 한 철 지난 유머나 짓궂은 장난을 준비해온 쇼라도 보여주는 것 마냥 쉼 없이 내뱉더라. 객관적으로 재미는 없는 편이지만 상대가 싫증내든 말든 꿋꿋하다.

혼자 까르르 웃어대는 게 상대해주자니 피곤하지만 마냥 미운 기분이 들지만은 않는다.

 

그야…… 말도 안 되게 유치하니까! 화를 낼 의지도 안 날 정도로 저급하니까!

한참 어린 장난꾸러기를 놀아주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아서들 말했던가.

 그래도,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즐겁게 들어주는 것만은 나쁘지 않다.

 

 

말이 안 통해서 못 이기겠어요! 그, 똥방구… 얘기하면서 꺄르르할 나이는 지났잖아요? 

유치원 올라가는 제 사촌 동생이 선배보다 성숙해요! 제발 나이값 좀 하세요!

-뿡.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 학생, H 씨-

 


 

행동 양식

신중한

#계획적 #보수적 #극단적

 

“ 잠깐 생각 좀. 그냥 늦으면 백퍼 털려. ”

 

허구헌 날 멍 때리고 있나 싶더라니, 가만 보면 생각이 참 많아 보인다. 남이 하지 않을 선택을 비교적 쉬이 해버리는 녀석이었지만, 남이라면 쉽게 했을 선택을 질질 끄는 것 또한 녀석이었다. 이런 점도, 저런 점도… 생각이 많기 때문이었다.

생각이 행동으로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결코 긴 긴 고민이라는 게 즐거운 과정은 아닌 탓인지 모든 일에  전반적으로 비협조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굽혀주는 성격도 아닌 마당에, 생각의 템포가 잘 맞질 않아 협동하기 힘든 체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생각과 판단을 맹신한다. 언제나 제 나름의 계획이 있었고 의도해서 그와 다른 길을 걷는 일이 없었다. 좋게 말하자면 계획적이고, 나쁘게는 융통성이 없다. 의도치 않게 계획을 이탈하면 항상 큰 실수를 저지르기 일쑤였다. 뭐, 그렇다고 계획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슈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납득할만한 계획이 필요해보인다. 

 

 

하기 싫음 하기 싫다고 하지, 왜 자꾸 고민해보겠다고 하는 건지… 5일째 묵묵부답하는 거면 그냥 거절이겠죠?

- 전에 그거 생각해봤는데, 할래.

꺄악깜짝이야!!!!!!!!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 학생, S 씨-

 



 

한 마디로….

철 없는

#소악마 #도둑 고양이 #괴짜 

 

“ 놀아줘서 땡큐! 나 변비라서 조금 늦게 들어간다고 전해줘? ”

 

겉으로 보기에도 껄렁하고 괜찮나 싶으면 제멋대로인 게, 최악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냥 좋게 봐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정도를 표현하자면  소악마  라는 표현이 딱 적당할 것이다. 스스로는 조금 더 박하게 ‘양아치’ 라거나 ‘문제아’ 따위로 표현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굳센 자기애를 포함해 유별난 성격 탓인지 작게 다툼을 벌이는 일이 종종 있다. 고집은 세서 사람들 사이로 쉽게 스며들어 제 몫을 쏠랑 챙기는가 하면, 그 이상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겉돈다. 어느 곳에나 있지만 아무 곳에도 없는 신묘한 행동 양상에는  도둑 고양이 라는 별칭이 어울리겠다.

 

 

알아, 나 호감상은 아닌 거. 

소위 말하는 양아치가 나잖아? 근데 어쩔어쩔요. 이렇게 살면 기분이 좋그든요.

좀 안 좋게 말한다고 내가 기 죽을 것 같디? 뿡이다, 멍청이들아! 하하하!

 기타 

(쯥…) 대충 소개할게. 나 이런 거 질색이라.

3학년 B반, 사토 슈. 호시 아니고 슈.

내 생일이 6월 16일인 건 알아봤자 안 챙겨줄 거지? 난 A형이라 마음이 넓단다.

관현악부고…… (하아품) …거, 어디까지 했냐? 

천왕제과점 많이 놀러 와. 오면 서비스로 가격 올려 줄 테니까. 

 

…올려준다고요? 보통 깎아주는 거 아녜요?

너 보기보다 똑똑하구나.

 

 

1

멘토, 사토 슈

우선,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얘들아. 이 선배가 도와줄게!

 

웬일로 먼저 말도 걸고 대꾸도 해주나 했는데, 이게 그냥 놀이로 보이는 모양이다. 싱글벙글 하이텐션으로 다가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별 쓸 데 없는 것에 집착하고 장난을 치는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심인가 싶으면 꼭 실수를 했다. 도와주느니만 못한 멘토였다. 본인도 그 부분에서는 유감인 것 같았지만….

글쎄, 모르겠는데. 대충 하면 안 돼?

 

 반면 큰 일에는 항상 한 발자국 멀리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서 알아서 굴러가길 바란 거다. 어떤 물음에도 '글쎄' '몰라' '대충 해' 로 일관했다. 가끔 '생각해볼게' 라고 대답해봤자 결론은 돌아오지 않았다.

 

미술 합동 수업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성처럼 튀어나가더니, 멘티들과 함께 혼날 때면 전쟁이다! 긴장 타라! 하며 왕왕 장난 같은 협박을 했었던가. 문화제 때는 문어 한 마리씩 키우면 되겠네. 따위의 말장난을 마지막으로 입을 싹 닫았더랬다. 자기는 뭐라도 얘기했으니 손 떼겠다는 것 마냥!

 

이번 합숙도 마찬가지다.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걸 왜 하냐며 중얼중얼 투덜투덜 주변인의 사기까지 쏙 빼놓았다. 마지막까지 못미더운 선배가 될 셈인가?


 

2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의 학생, 사토 슈

이건… 조금만 둘러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늦어서 조ㅣ삼다~

말투가 그게 뭐니!

죄송?합니다?

다시!

...졔샴댜.

 

등교 시각은 양자택일. 7시 또는 8시 55분. 

지각을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상 시간이 이른 탓에 느적느적 걸어서 온다. 극단적인 등교 시각의 사유는 단연 옷차림 때문이고, 지각을 하더라도 담을 넘더라도 결코 무단 결석 따위를 한 적은 없다.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창 밖을 쳐다보거나 공책에 이런 저런 것을 끄적이는 게 평균 태도. 새삼스럽지만 성적 또한 밑바닥이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준수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수직으로 낙하하고 있다.

 쉬는 시간 또한 수업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아이들과 말을 섞는 경우는 드물며 항상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다. 

점심시간에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첼로 가방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가 인적이 드문 장소를 찾는다. 주로 천왕제과점의 전날 판매되지 않은 빵을 챙겨와 점심으로 삼거나 굳이 챙겨먹지 않는 듯.

 동아리는 관현악부 소속. 유일하게 집중을 하고 있는 순간이지만, 동아리 활동 보다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첼로 가방을 들고 들어가지만, 연주하는 것은 기타다.

 

언제 보면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데, 경고 해도 물러서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녀석을 달래, 구워삶아? 고민하는 동안 어느새 졸업식이 코 앞이다. 이제 한 시름 놓겠네.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애를 태운다.


 

3

천왕제과점 손녀, 사토 슈

굳이 숨기지는 않는, 대충은 알려진 사실이다.

 

도쿄 에도가와 구, 구석 중에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 <천왕제과점>. 

이름부터 비범한 이곳은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고, 녀석은 입버릇처럼 홍보하곤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잘 되는 편이 아니다. 주인 할머니도 입이 험해보이고, 내부도 어두컴컴한 게 영 다가가고 싶지 않은 모양새다. 

 슈는 이곳 주인 할머니의 손녀. 부모님이 바쁘신 탓에 어린 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집에 얹혀 살며 종종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방과후 찾아가면 슈가 일을 돕고 있지만, 대개 아는 척은 하지 않는다. 1층은 제과점, 2층은 가정집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이건, 제과점에 자주 오는 사람만 아는 사실인데…

슈는 종종 제과점 한 구석에서 기타 연주를 하기도 한다. 근 몇 개월 간은 영 모습을 보이지 않은 모양이지만.


 

4

인간, 사토 슈

사소한 개인 정보. 어울리다 보면 알게 된다.

 

① 가족관계

엄마, 아빠, 장녀인 슈와 아래로 세 살짜리 남동생 하나.

본래 삿포로 출신.

부모님은 몇 년 전부터 이름을 조금씩 알려오던 준유명 제과기업의 고위직원으로, 일이 바빠 중학교에 올라오기 전 즈음, 슈와 동생을 돌보아줄 것을 친할머니께 부탁드렸다. 돌아가는 날은 기약되어 있지 않다.

 

② 좋아하는 것

 

[할머니]

직접적인 애정 표현은 하지 않지만 알아차리지 않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할매, 할매. 노래를 부른다. 투덜대며 불만을 토로하다가도 금새 눈을 별처럼 빛내며 자랑한다. 할머니의 제과점에도 애착이 커 보인다.

 

[음악]

줄이어폰으로 틈만 나면 노래를 듣고 있다.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지만, 굳이 꼽자면 팝 펑크를 선호한다.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연주나 가창도 좋아하는 듯.

 

[사탕]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잔뜩 넣어다니며, 수시로 입에 넣고 녹여먹는다. 


 

③ 싫어하는 것

 

[동생]

유치원도 안 간 늦둥이. 자기 몸 챙기기도 힘든데 돌보아 주는 것이 싫댄다. 가족만 아니었으면 (가위바위보해서 지는 사람이 딱콩맞기로) 결판을 냈을 거라며 투덜투덜거린다. 

 

[카라멜, 초콜릿]

사탕과 마찬가지로 가방과 주머니에 잔뜩 넣어다닌다. 자의는 아니고, 할머니가 챙겨줘서 들고는 다니는데 자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듯. 여기저기 생색을 내며 나눠주는데 사실상 땡처리다.


 

④ 특기취미

 

[기타] 

기타를 칠 때만은 딴 사람이 된 것 마냥 진중했다. 진지하다 못해 속된 말로 미쳐있는 것 같았다.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매일 번거롭게 들고다니며 짬짬히 연습한 결과인지 빠른 속도로 실력이 늘고 있다는 모양. 원앤온리의 취미이자 특기이다.

 

[청소]

어지르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청소도 꽤 자랑할 만한 특기였다. 물론, 당위성이 있어야 해당되는 얘기다. 할머니네 가게나 벌 청소는 기가 막히게 하지만 제 방은 더러운 것을 그럴싸하게 구석으로 숨겨놓은 모양새라고. 


 

⑤ 말투

1인칭 나 (/오레)

2인칭 너 (おめえ/오메에), 댁 (あんた/안타)

 

겉멋이 잔뜩 들어버린 탓인지, 꾹꾹 눌러 뱉어내듯 낮고 어눌하게 말하다가도 툭, 높고 가는 소리로 또박또박 발음하기도  하였다. 아마 방심한 쪽이 본래일지라. 기본적으로 말이 짧고 까칠한 편이나, 제 기분에 따라 껄렁대기도 한다. 특히 단어 선택이 경박하기 짝이 없다. 또래 아이들은 이미 몇 년 전에나 썼을 법한 표현도 서슴치 않고 사용한다고. 

바보는 아니고, 코드가 이상하다고 해두자.   

 

⑥ 소지품

 

[첼로 가방]

4/4 사이즈의 넉넉한 첼로 가방. 하지만 첼로는 들어있지 않고, 기타와 악보, 줄이어폰, 간식거리, 필요에 따라 준비물이 들어있다. 본인에겐 그냥 책가방인 셈이다. 전부 이 안에 넣으면 되기 때문에 따로 들고 다니는 소지품은 자연스레 줄었다. 항상 단짝처럼 들고 다니며, 합숙에도 예외는 없었다.

 무게가 꽤 나가는 탓에, 평소에도 종이인형처럼 휘적거리며 걷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눈물을 머금고) 놓고 다닐 때도 있는 듯.


 

⑦ 특이사항

 

[힘]

그다지 활동적인 편도 아니고, 끼니를 빵으로 대충 때우거나 거르고 간식만 잔뜩 먹어대는 버릇이 있는지라 체력이 별로 좋지 않다. 매번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느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보인다. 다행히도 건강에 크게 문제는 없는 모양이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관찰]

모르는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듯 하다. 조용히 주변을 파악하는 데에 능숙하다. 가만 보면… 사람도 악의 없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다. 숨기는 게 있으면 긴장해야할 것 같다.

 

[지능]

이해력은 그저 그렇지만 암기에 능숙하다. 의외로 남이 모를 만한 것도 잘 알고 있는데, 최신 정보엔 둔한 모양이다. 바보같을 땐 한없이 바보같다. 

 

[운]

자꾸 어딘가 엉성하고, 허당끼를 내보이는 것이 영 운이 나빠보이지만 이상한 곳에서 남다른 행운을 발휘한다. 불행 중 다행 아닌 불행 중 천운이라고 해야하나. 예를 들자면 요 전엔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졌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던 만 엔을 발견했다고 한다. (신고했지만 주인이 안 나와서 용돈으로 돌아왔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