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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반딧불이 보이던 여름
아이들과 함께 여관에 도착한 마나미는 조심스럽게 여관의 장지문을 열어젖힙니다.
…어라, 조사에 따르면 워낙 시골에 있는 탓에 휴가철에도 객이 거의 없는 여관이라고 들었는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마나미는 눈 앞의, 자신처럼 상당한 수의 아이들을 뒤에 이끌고 있는 남성을 보고 잠시 당황했습니다. 저쪽도 반 아이들을 데리고 합숙이라도 온 건지, 뒤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음…? 저 교복. 분명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은 일입니다.
저 아이들, 아무래도 우리 반 아이들 또래인 걸로 보이고. 같이 놀 수 있는 상대가 더 생길지도 모릅니다. 일이 잘 풀린다면요. 방금까지 마나미처럼 당황한 낯이던 앞의 남성도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인지, 조용히 아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불편한 기색은 없어보입니다.
미묘하게 길고도 짧은 듯한 침묵(그러나 아이들은 뒤에서 떠들고 있었습니다.)을 깨고 등장한 것은 여주인이었습니다.
어머. 양쪽의 많은 인원을 보고 놀라기라도 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여주인에게 말을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단체 예약했던……””
앗, 말이 겹쳤다. 그렇게 생각해 말을 멈추기도 잠시.
금세 표정을 정갈한 미소로 바꾼 여주인에게서 들려온 말이 파문을 일으킬 줄 누가 알았을까요.
“네,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의 3학년 A반으로 예약하신 두 분이시죠?”
““네, ……네에?””
또 말이 겹쳤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두 분이라니요?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의 3학년 A반이 둘이나 있다고요?
설령 있다고 해도, 이런 시골에 있는 여관에서 만난다는 게 우연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눈으로 옆의 남성 분을 보고 있으면, 남성 분 또한 같은 눈으로 마나미를 봅니다.
…아, 생각났습니다. 저 익숙하던 교복. 사립 타치중의 구교복입니다.
하지만 교복이 바뀐지는 벌써 2년. 저 교복을 입던 아이들은 전부 작년에 졸업했는 걸요.
머리가 상황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남성은 다시 한 번 여주인에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예약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언 뿐입니다. 슬슬 아이들도 상황이 궁금한지 뒤에서 기웃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미 얼이 빠진 두 사람의 입에서 그럴싸한 말이 나올 수는 없었어요.
““……네에에???””
어떻게 보면 꽤 바보 같은 상황 속에서.
‘두’ 3학년 A반의 특별한 합숙이 막을 올렸습니다.
* 커뮤니티 러닝에 반영될 시대적 배경은 00년대입니다.
* 같은 시대의 아이들은 모두 구면이라는 설정입니다.
* 20년대 캐릭터들이 소지한 소지품 일부는 한정적인 범위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ex. 스마트폰, 게임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