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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반딧불이 보이던 여름
※ 본 커뮤에 등장하는 인물, 학교,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에 부임한지도 약 반 년. 초임교사 이치죠 마나미는 복도를 달렸습니다. 복도에서 달리지 않는 것은 교칙 중 하나였지만 그조차도 잊어버릴 만큼 커다란 흥분이 마나미 선생님의 얼굴에서 엿보였습니다.
먼지가 소복한 도서관 창고 구석에서 찾은, 20년 전 부터의 3학년 A반 연간 활동 기록지. 그에 따르면 그가 맡은 반은 사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독자적이고 특별한 이벤트를 했던 모양입니다. 도시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강변 마을, 그곳에서의 여름 반 합숙을요! 순간 마나미의 머리에 빛이 스친 듯 했어요. 여름방학을 앞둔 시기임에도 아직 서먹한 분위기의 반 아이들. 이건 아이들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커다란 찬스라고, 마나미의 마음 속 목소리가 외치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다리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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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아침,
소심하기로는 제일 가는 담임 선생님이 어쩐 일인지 잔뜩 상기된 볼로 문을 열어젖히고 외쳤습니다.
“여러분, 여름 반 합숙을 가요!”
아주 갑작스러운 일이었죠.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
도쿄 에도가와 구 변두리 마을에 위치한 중학교로, 마을 근처에 사는 학생들은 모두 타치중에 다니고 있습니다. 명문고 진학률은 평범하나 체육계에서는 상당한 강호로 꼽히고 있어 추천 입학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매년 중등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궁부를 비롯해 육상, 배구, 검도, 수영 등 다양한 체육계 동아리가 존재합니다. 문화계 동아리는 다수 존재하지만 연극부, 관현악부, 경음부, 도서부 이외의 대부분이 한둘 정도 밖에 활동하지 않는 유령부가 되어버렸습니다.
2년 전 즈음, 교복의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의 신교복은 하단의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 리본/넥타이 택 1
· 하의 기장 자유롭게 변경 가능.
· 원형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리폼 가능.
· 교복 위 겉옷 착용 가능 (ex. 가디건, 바람막이 등)
여름 반 합숙
10년 전까지만 해도 매해 사립 타치바나 중학원의 3학년 A반은 여름방학에 반 합숙을 갔습니다.
그러나 그 해 수학여행에서 ‘어떠한 사고’가 있었고, 학교는 외부 단체 행사 일정을 극도로 꺼리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여름 합숙도 금지되었죠.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 여름 반 합숙이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갈 때 즈음. 열정만은 넘치는 초임교사의 손에 의해 발견된 기록지 덕에 3학년 A반의 여름 반 합숙은 부활합니다.
…10년 만의 여름 반 합숙. 반 아이들은 아직도 조금 서먹하고, 같이 지내야 할 합숙 기간이 걱정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반만의 특별한 여행이라는 건 꽤 설레는 말이에요. 버스에 올라탄 다양한 얼굴들에 기대감이 살짝 엿보입니다. 기왕 가게 된 합숙이라면 즐거웠으면 좋겠네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꿈만 같이 특별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죠.
당신도 그런 3학년 A반의 한 사람입니다. 이번 합숙,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위 세계관을 충분히 숙지하셨다면 다음의 질문,
“여름 반 합숙 이야기를 처음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 의 답변을 비공개 신청서 맨 상단에 캐이입으로 적어주세요.